180122

수면에 대하여

수면과 관련하여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에게 있어 잠에 든다는 것은 아주 피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잠을 자기 위해 눕고, 눈을 감은 뒤에 자려는 노력을 해야 잘 수 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드는데

보통 돈 모아서 뭐하지? 집 계약끝나면 어디 살지? 하는 생각들을 하다가 뜬금없이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꿈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자면 집 계약 끝나면 어디살지..2호선라인이 좋겠지..그냥 쭉 여기 살고싶다.. 돈만 많았어도..부자됐으면 좋겠다.. 로또1등.. 나는 연금복권1등이 더 좋은 것 같아.. 당첨되면 일은 취미로 해야지.. 취미로 일이라.. 완전 좋네.. 취미로 일할거면 지금일도 괜찮을 것 같아.. 야근이 많긴하지만.. 본가쪽으로 가고싶기도한데..본가쪽가니까 뭐 새로 많이 생겼더라..장사를 해볼까.. 돈이없잖아..안될거야..돈이 많으면 좋겠어..해외여행가고싶다..따뜻하지만 습하지않은 나라들..그런나라없나..동남아는 나랑 안맞아.. 멀미 좀 안하면 좋겠는데..멀미약을 사재기해둘까.. 멀미약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을것같은데.. 멀미없애는 수술하고싶다..그러면 균형감각에도 문제생기겠지.. 균형잡을일이 별로 없지않나.. 도스토예프스키..찐빵속에 옥수수 가득..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이런식으로 끝에는 뜬금없는 생각들이 이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저 뜬금없는 생각들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면 잠이 깬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야한다

그런데 나는 항상 이런식으로 잠들어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누워서 암생각안하고 잠든다고들 한다

물론 아예아무생각없이 잠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저 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

불면증인가? 싶기에는 예전부터 저런식으로 자온터라서 바꾸기도 어렵고 진짜 불면증이었을때는 아예 멀쩡한 상태로 저런 생각을 이어나갔기에 아닌 듯

어쩐지 유난히 루시드드림인가? 그게 잘 되긴 했다

생각 방식이 딜드였나 그거랑 비슷하네

아무튼 오늘은 본가에서 새벽에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버스안에서 잠을 못 자는 타입이라서 피곤한데도 그냥 눈만 감고왔다

나름 자기위해서 안대도쓰고 우등버스에서 의자도 편하게 하고 신발도 벗고 혼자 앉는 자리에서 편하게 있었는데도

잠에는 못들었다

평소에는 그래도 바깥풍경이라도 보면서 가는데 오늘은 피곤한데도 못자니까 약간 억울했다

누가 볼때는 편하게 누워있으니까 그냥 잘 자는줄 알겠지

버스에서 편하게 잔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어렸을 때 경포대 놀러갔다가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잔 게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인듯

그렇지만 버스는 잠들기에 너무 불편한 환경같다

사람도 많고 온도도 춥거나 덥거나 극단적이고, 소음도 심하고 가끔은 통화소리도 엄청 시끄럽고 복도측에 앉으면 멀미나고 좁고..

승용차에서라도 잘 자는 것이 다행인 것 같다

특히 멀미약+승용차면 약빨때문이라도 잘 잔다

승용차도 어느정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소음이 덜 한게 좋은 것 같다

가끔 음악 듣고 있는데도 차소리 들리면 머리아픔

흠..승용차의 단점은 속도인듯

평소에는 밟아도 상관없긴한데 잠에 빠져들 때 갑자기 차가 엄청 빠르다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더럽다

가족 다 같이 탈 때 그런 기분이 들면 아빠 or 형 천천히 가자.. 이러는데

그러면 욕 한바가지(참아 이새끼야) 먹긴 하지만 천천히 가주신다

문제는 1분도 안지나서 다시 빨리 간다는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