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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준 2018. 4. 23. 10:44

정치








남자란 생물이 모이면 으레 정치질을 시작한다

흔히 여자가 모이면 피곤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남자들이 모이는 것이 더 피곤하다

서열을 정한다고 할까? 이걸 재보고 저걸 재보면서 내가 이 사람 위인지 아래인지 판단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특히나 느낀 것이 군대이다

그 안에서도 라인을 타고 누군 놀고 누군 일하는 것이 우스웠다

내가 이렇게 남을 판단하는 것도 일종의 서열질이다

나는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런 남자들의 생리에 이미 익숙해져버렸다

나 자신도 비열하고 비겁하지만 서열질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지 않는다

진짜 저열하게 느껴진다

학창시절에 왕따문제도 그렇다

다행히 친구들을 잘 만나서 해당되진 않았지만 부모의 권력이 자신의 권력인양,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권력인양 구는 애들은 싫었다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서열정리에 빠삭해서 치고 빠지기를 잘하는 애들이 정말 싫었다

나는 방관자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왕따인 친구들에게 손 한 번 내밀어주지 못 한 것이 안타깝다

나도 왕따인 친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렇게까지 괴롭힘을 받아야하나 싶었던 적이 많다

평준화가 아니라 시험을 봐서 고등학교에 가던 세대라서 그런지 학교애들은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그 정도를 알고 비열했다

나 자신도 비열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휴가를 내야겠다

학창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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